3 / 27 (토) 한 때 흐리고 비
저녁스케치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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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내게 온다고 했다.
그래서 올 때라고 했다.
여자는 사랑이라고 했다.
난 구름이라고 했다.
여자가 내게서 간다고 했다.
그래서 갈 때라고 했다.
여자는 이별이라고 했다.
난 바람이라고 했다.
여자가 울면서 간다고 했다.
그래서 울 때라고 했다.
여자는 눈물이라고 했다.
난 비라고 했다.
김세형 시인의 <한 때 흐리고 비 1>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바람이 입니다.
잔잔히 이는 바람에 추억마저 일 때면,
가슴 속엔 한 방울 또 한 방울
아픔이 맺히기 시작하죠.
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리네요.
우리의 아픔도 비가 되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