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4 (화) 우리 사랑은 이렇게 하자
저녁스케치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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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지고
우리의 사랑

너무나 바쁘고
너무나 성급한
우리의 나날

사람들아 사람들아
그리워할 사람을 오래오래 그리워하고
눈물겨워할 것을 뜨겁게 눈물겨워하자

서러워할 것을 서러워하고
우리 차지로 온 쓴 잔을
마다하며 돌리지 말자

나태주 시인의 <우리 사랑은 이렇게 하자>


오늘만 보고 말 사이가 아니라면
더 봐주지 않는다고 금방 고갤 돌리고,
조금 더 얘길 들어주지 않는다고 등 돌리지 말아요.

냉정과 열정을 오가며 더 단단해진 우리 사이,
딱 서로의 체온만큼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사랑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