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8 (목) 라면 같은 시
저녁스케치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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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지 않으면 라면이 아니다?
그럼, 꼬인 날이 더 많았던 내 살아온 날들도
라면 같은 것이냐
삶도 라면처럼 꼬일수록 맛이 나는 거라면,
내 생은 얼마나 더 꼬여야 제대로 살맛이 날 것이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름조차 희한한 "생라면"을 먹으며,
영락없이, 맞다, 생은 라면이다
오인태 시인의 <라면 같은 시>
꼬임이 풀리지 않은 설익은 라면,
국수 가락마냥 퍼져버린 라면,
둘 다 모양만큼이나 맛도 없죠.
꼬불꼬불한 모양새를 유지하면서
탱글탱글한 면의 탄력이 느껴질 때
라면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우리 삶도 적당히 꼬여 있을 때
푸는 맛도, 살맛도 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