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0 (토) 봄비
저녁스케치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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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서서
내리는 봄비를 바라봅니다
차박차박 조용히 다가와
살며시 가슴에 걸어듭니다
봄비에 소름 돋습니다
지나온 날들 때문입니다
봄비에 떨고 있습니다
다가올 날들 때문입니다
봄비는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스며올 뿐이었습니다
봄비는 어떤 눈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적셔줄 뿐이었습니다
촉촉이 내 가슴을
김태인 시인의 <봄비>
봄을 그리는 마음이
모이고 모여 먹구름이 되었나 봐요.
겨우내 쌓인 그리움이 비가 되어 내리면,
비로소 봄은 활짝 기지개를 폅니다.
그렇게 봄은 꽃보다 먼저
비가 되어 내 마음에 살며시 내려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