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리라 바람과 구름, 돌과 공기보다 기계를 사랑하리라 기계와 함께 아침을 맞으리라 늦잠을 자거나 지각하는 일은 없으리라 변하지 않고 시간을 놓치는 법 또한 없으니 어느 날은 뒹굴뒹굴 가끔은 재깍재깍 보내리라 고장이 나도 마음이 상하지 않으리라 고물상에게 주어버리고 새 것을 들여놓으리라 몸은 가볍고 심정은 다시 들뜨리라 아무도 비난하지 않으리라 아무 것도 눈치 채지 않으리라 새들과 꽃, 사람과 개보다 기계를 더 사랑하리라 이제 다시 외롭지 않으리라.
이능표 시인의 <기계>
마음의 문을 닫으면
자신은 더 외로워질 거예요.
문을 꼭 닫아도 찬바람이 들어오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반갑게 들려올 텐데...
홀로 외로워하지 않고 버틴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하죠.
아파도 사람들 속에서 웃고 울어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만 치유가 가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