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8 (화) 신발과 인생
저녁스케치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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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신고
시골길 걸었던 소년
사회에 나와선 멋진 부츠신고
명동에서 낭만을 즐겼다

인생 길 굽이굽이
신 중년을 넘는 동안
꽃길도 걸었지만
이제는 맨발로
흙 길을 걷고 싶다

검정 고무신 품고
무소의 뿔이 되어
가끔은 혼자서 걷고 싶다

류시호 시인의 <신발과 인생>


기나긴 인생길,
굽이굽이마다 벗이 되어줬던 신발들.

한창 멋 부릴 땐 느끼지도 못했는데,
돌아보니 불편한 신발들도 참 많았네요.

그간 아픔을 꾹 참고 그 신발들과 걸었으니
이젠 좀 편하게 걸으려 합니다.

우리네 인생, 맨발로 시작했으니
다시 맨발로 돌아갈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