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2 (토) 그대의 겨울은
저녁스케치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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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겨울은
저무는 계절의 끝이 아닙니다
추위에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붉은 빛 열정을 몰고 오는
성성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맨발로 눈길을 걸어도
온기를 느낄 수 있고
알몸으로 바람 앞에 서도
떨리지 않는 용기를 갖는
청춘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대의 겨울은
잊혀 진 계절의 끝이 아닙니다
눈 속에 고여 있는 샘물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조용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얼음 속에서 물살을 헤치는
물고기의 정적처럼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만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소리 없이 오는 사랑인 것입니다
그대의 겨울은
우리들만의 연정을 꽃피울
피어나는 계절의 시작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황금빛 사랑의 시작인 것입니다
김춘경 시인의 <그대의 겨울은>
누군가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며 슬프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뭇가지 끝에 달린 까치밥을 보며 따뜻함을 느낍니다.
그러니 겨울이 어떤 계절이 될지는
우리 맘에 달린 일이겠지요.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계절, 사랑은 더 많이 나누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훈훈한 계절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