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창 시외버스에 승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중년의 기사는 승차권을 회수하며 긴 한숨을 쉬었다
밤 버스는 실내등을 켜지도 않은 채
침묵하며 생선뱃속 같은 어둠을 과속 질주했다
회사가 그에게 6개월째 봉급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
다음 날 신문기사에서 읽었다
정일근 시인의 <불황>
경기가 안 좋다, 불황이다,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지만..
정말 요즘처럼 살기 어려웠던 적이 또 있었나 싶지요.
우리 모두가 이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