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의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칼릴 지브란 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인간관계는 고슴도치 딜레마 같아요.
외로워서 함께 있고 싶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서로의 가시에 찔리고 말죠.
함께 하는 시간도,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한 우리에게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