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랬다
「새로운 편지 0통」
어제처럼 편지함이 깊어 보인다
네가 그렇게 깊어 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바람이 비를 몰고 유리창을 때리는 날
아득한 비라 말하지 않듯
먼 그대 유리창에 비 흔적이 바깥 풍경을 흔든다
가장 가까운 그대 편지여서
금방 닫은 메일이 젖어서 열린다
여전히 그랬다
「새로운 편지 0통」
강영환 시인의 <비-메일>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클릭했는데
새로운 편지 0통, 기다리는 메일은 없고...
보내도 답장 없는 메일들만 편지함에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