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2 (수) 장마, 질긴 문장들
저녁스케치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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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질긴 문장을 봤나

먼 데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
자꾸 들린다

축대 아래,
물방울들이 탱탱하게 매달려 있는
풀잎 끝도 뾰족해진다

그 문장에 방점 하나 찍는다
훅, 끼쳐오는 열기

가슴에 초록 문신 새겨 넣는다

여전히 유리창을 파고 내리는
저 질긴 문장들

강문숙 시인의 <장마, 질긴 문장들>


올해 장마는 마침표 없는 문장을 읽는 기분입니다.

마침표가 나와야할 자리에 쉼표를 찍고
그래서, 그리고, 그리하여.... 그러면서 다시 문장을 써내려가는 거죠.

언제쯤 이 장마라는 긴 글이 끝이 날지...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이 그저 지루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