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푸는 무지개를
슬그머니 끌어내리고
뚝 떨어지는 마음의 빙점에는
손난로를 선물할 것
감정의 평균에
중심 추를 매달 것
꽃잎처럼 달아오른 가슴 밑바닥에서
그 어떤 소리도 올라오지 않도록
천천히 숨을 쉴 것
불에 달궈진 쇠가 아니라
햇살에 따스해진 툇마루의 온기로
손끝만 내밀 것
일찍 뜬 별 하나에 눈을 맞추고
은하수가 흘러간 쪽으로
고개 들고 걸어갈 것
먼저 이별을 준비할 것
땡감처럼 바닥을 치지 말고
상처 없이 감꽃처럼 내려앉을 것
감꽃 목걸이처럼
감정의 중심에 실을 꿸 것
시나브로 검게 잊혀질 것
이정록 시인의 <감정의 평균>
날이 덥거나 흐리다는 사소한 이유,
간밤의 꿈같은 부질없는 것들에도
한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인간의 감정이죠.
마음에 추 하나 달아서
너무 무겁지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평균의 감정을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