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6 (월) 친밀감의 이해
저녁스케치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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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로 깔깔거리며 지낼 나이가 지났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주머니의 자갈을 끄집어내어도 자꾸 자갈이 생긴다는 뜻이다

오래된 건물들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사실이다
벽들은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고 있다 간혹 건물들이 울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어두워진다

명랑함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음에 들지 않던 보조배터리를 극장에서 분실하고 찾으러 가지 않는 것과 같다
그들이 너를 버린 게 아니다

견고했던 것들도 깨어진다는 것을 차츰 알아간다
사람들 사이에 끈이 있는데 당기거나 당겨진다 예전에는 그걸 몰랐었다

허준 시인의 <친밀감의 이해>


아무리 튼튼하게 지은 건물도
시간이 지나면 보수를 해야 하듯이
우정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갈라진 벽은 시멘트를 덧바르고
칠이 벗겨진 곳에 다시 색을 덧칠하듯이

꾸준히 관리하고 살펴야하는 것이
또한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