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을 끓이다 보면 더 이상 우려낼 게 없을 때
맑은 물이 우러나온다 그걸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뽀얀 국물 다 우려내야 나오는
마시면 속이 개운해지는 저 눈물이
진짜 진주라는 생각이 든다
뼈에 숭숭 뚫린 구멍은
진주가 박혀 있던 자리라는 생각도
짠맛도 단맛도 나지 않고
시고 떫지도 않은 물 같은 저 눈물을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
뭔가 시원하게 울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뽀얗게 우러나온다.
성미정 시인의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뼛속 깊은 곳에 있는 눈물까지 비워내야
슬픔에 무뎌질 수 있나봅니다.
시원하게 울어보지 못해서,
아직 남아있는 눈물이 많아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