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다
이름이 많기도 하지
사람과 사람 사이 계절이 있고 횡단보도가 있고 산책 나온 개가 있다
참, 귀엽기도 하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도서관이 있고 빠르게 달려가는 오토바이가 있고 오늘의 날씨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태극기가 있고 드라마가 있고 포장마차가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바다가 있고 갈매기가 있고 망각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있다
참, 많이도 있어
사람에게 가는 길이 가장 멀고 힘들었지
이명윤 시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들이 많아요.
그래서 누군가와 절친해지는 것,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것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이죠.
날씨를, 계절을, 횡단보도, 강아지와 자동차, 숱한 질투와 오해,
이 모든 것을 헤치고 가까워진 우리는 얼마나 귀한 인연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