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올라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헐떡이다 보면
동무들은 나보다 저만큼 앞질러 달려갔다.
운동장에서 넷이건, 여섯이건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마다 내가 꼴찌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결승선까지 숨을 참아야 한다는 걸,
숨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것을.
강인한 시인의 <졸업 뒤에 알게 된 일>
조금만 가면 끝이라는 생각에
미리 마음을 놓아버렸던 것 같아요.
숨이 차도 끝까지 달렸어야했는데 말이죠.
‘막판 스퍼트’라는 말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근데요. 이제는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인생은 달리기와 달라서
1등도 꼴지도 없다는 것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것 없이
내 속도대로 달리는 여행이라는 것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