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4 (금) 인생 산행
저녁스케치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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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탱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데...
우거진 숲의 나무들은
나의 발목을
계속 잡고 걷기조차
힘겹게 만든다.
한 손의 지팡이를
기대어 지탱하고
또다시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
인생살이 힘겨워
주저앉아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 보면
저 끝은 나에게 보상을
해 주리라 믿고
이 힘겨운 산을 오른다.
정인호 시인의 <인생 산행>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삶이 이어져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숨이 턱턱 차올라도
멈추지 말고 우리,
끝까지 걸어가기로 해요.
산을 오르다 더는
갈 수 없을 것 같다 싶은 순간,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
거짓말처럼 발걸음이 가벼워지듯
인생 그거,
한번 살아볼 만하다 싶은
그런 날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