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6 (화) 따듯한 말
저녁스케치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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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다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지
차가운 말에는 차가운 마음이 담겨 있고
따듯한 말에는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지
따듯한 말은 사전 속에 있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나날의 삶 속에 있지
밥솥의 밥처럼 말도 서로 나눌 때 따듯해지지
따듯한 세상을 위해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
국솥의 국 나누듯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
따듯한 말은 배추 속처럼 뽀얗고 부드럽지
언제나 가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게 하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말을 나누다 보면
무쇠 밥솥의 찰진 밥을 나눌 때처럼
세상 둥그렇고 찰지게 익어가지 주걱 위
밀가루 반죽 젓가락으로 뚝뚝 떼서 만든
구수한 수제비 같은 말 만들고 싶지
따듯한 말로 가득한 세상 만들고 싶지

이은봉 시인의 <따듯한 말>


지쳐서 퇴근한 날에는 “수고했어” 하는
가족들의 따뜻한 한 마디가 힘이 됩니다.
실수로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괜찮아” 하는 위로가 마음의 짐을 덜어주죠.
“고마워, 밥은 먹었어?, 사랑해”
주변 사람들에게, 가족들에게,
따뜻한 한 마디 전하는 저녁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