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2 (월) 여름날
저녁스케치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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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이 시드렁거드렁 자랍니다
제 오래비 시누 올케에다
시어미 당숙 조카 생질 두루 어우러져
여름 한낮 한가합니다

봉숭아 채송화 분꽃에 양아욱
산나리 고추가 핍니다
언니 아우 함께 핍니다

암탉은 고질고질한 병아리 두엇 데리고
동네 한 바퀴 의젓합니다

나도 삐약거리는 내 새끼 하나하고 그 속에 앉아
어쩌다 비 개인 여름 한나절
시드렁거드렁 그것들 봅니다
긴 듯도 해서 긴 듯도 해서 눈이 부십니다

김사인 시인의 <여름날>


여름의 한복판에 서있는 듯한 날씨였죠.

더위에 어깨를 늘어뜨린 식물들도
간절하게 소나기를 기다리는 듯 했던 날...

뜨겁고도 눈부신 여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