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6 (금) 틈
저녁스케치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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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고맙다
숨길을 터준다
숨길 없는 틈은 죽음이다
문과 문 그 틈새로
달빛과 별빛이 오고
꽃잎과 꽃잎 틈새로 벌과 나비 오고
악수하는 손과 손 틈 사이
입술과 입술 틈 사이로
달콤한 사랑의 향기 온다
새벽 다섯시와 새벽 네시 오십구분 오십구초 그 틈새로
푸른 새벽이 도착한다

틈을 사랑하는 나는
일하는 틈, 운전하는 틈, 틈
시를 읽고 시를 쓴다
오늘도 손녀가 '뽀로로' 티비 보는 틈새
잠시 틈을 내어
틈새 세상 바라본다.
틈이 고맙다
틈은 쪼개면 쪼갤수록 또 아름다운 틈이 생긴다

김성춘 시인의 <틈>


틈이 있어서 잠시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며 여유를 느낍니다.
틈틈이 뭔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사이의 시간’이 참으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