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붙임 없이
흔히
흘러가버리는 단어였네
어느 날 그가
더 좋은 날이 있을 거예요, 우리
표정도 소리도 없이 남긴 활자
한 단어에
두 사람을 하나로 묶는
우리라는 말
그만 눈꺼풀이 뜨끈해졌네
우리, 이토록
아름다운 말이었나
지친 마음 토닥이는 말이었나
나영애 시인의 <우리>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 우리나라...
‘우리’라는 말을 곱씹다보면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집니다.
너와 나를 한 묶음으로 묶어주니 뭉클해지며 힘이 나기도 하죠.
나를 감싸주는 말,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려주는 말,
‘우리’라는 말은 그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