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9 (토) 산문(山門)에 기대어
저녁스케치
2020.09.21
조회 435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러 사는 것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살 일이다.
여울이 온종일
산 그늘 드리워 사는 것처럼
그렇게 무심히 살 일이다.
꽃이 피면 무엇하리요.
오늘도 산문(山門)에 기대어
하염없이
먼 길을 바래는 사람아,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르듯이
그렇게 부질없이 살 일이다.
물이 온종일
산 그늘 드리우듯이
그렇게
속절없이 살 일이다.

오세영 시인의 <산문(山門, 산 어귀)에 기대어>


어떤 마음을 가져야
산처럼 의연해질 수 있을까요?
더 살았다고 재지 않고
안다고 함부로 훈수 두지 않고
누구든 찾아오면 안아주고
떠나가면 덤덤히 손 흔드는
산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