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7 (월) 사랑의 간격
저녁스케치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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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까 싶어
멋 모르고 물을 흠뻑 주는 일도
때로 싱싱한 화초를 죽게 한다
이파리 하나,둘
누렇게 짓물러 떨어지다
서서히 썩어가는 줄기
애지중지 관심도 독이란 걸 알았다
소량의 물기 만으로도 견디며
살아가는 법을
제 스스로 체득하도록
가만히 두는 것도
아픔의 이유가 되지 않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은 충분할지도 모른다

최경옥 시인의 <사랑의 간격>


화초는 물을 안 줘서 죽는 경우보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지나친 관심이 화초에 부담이 된 것이죠.
자녀를 향한 부모의 지나친 관심도 때로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해낼 수 있게 한 발 멀리서 기다려주는 것도
자녀가 자립심을 갖고 크기에 충분한 사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