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섭섭할 땐 자갈치에 와 보시게
사유 깊은 그대 마음 짐이 되면 부디 오게
올 때는 빈손으로 오시게
빈 그릇 빈 마음
어판장 돌아 나온 향수 묻은 뱃고동
첫 새벽 열고 오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내 더러 권하지 않겠네
오던 길 되돌아가든
반백년 품어 온 삶 아니리로 풀어내면
시든 가슴 그대 심장 박동소리 들리겠네
돌아갈
저기 충일한 길
말은 두고 가시게
김소해 시인의 <자갈치>
기운이 없을 때는 시장을 구경합니다.
싱싱한 채소, 과일, 해산물...
상인들의 호객 소리,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들의 눈빛을 보면
삶에 대한 의지가 생겨나죠.
‘그래.. 나도 저렇게 기운차게,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
시장 풍경을 보고 있으면
우울은 한 구석에 조용히 내려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