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할 수 없는 거리
마음을 숨길 수 없는 거리
눈빛이 흔들리면 반드시 들키는 거리
기어이 마음이 동하는 거리
눈시울을 만나는 최초의 거리
심장 소리가 전해지는 최후의 거리
눈망울마저 사라지고 눈빛만 남는 거리
눈에서 가장 빛나는 별까지의 거리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거리
눈감고 있어도 볼 수 있는 거리
숨결이 숨결을 겨우 버티는 거리
키스에서 한 걸음도 남지 않은 거리
이 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가 30cm 안에 들어온다면
그곳을 고스란히 내어준다면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웅 시인의 <30cm>
숨결이 닿는 거리 30cm가
불안의 거리가 되어버린 요즘인데요.
나를 지키고 남을 지키기 위해
당분간은 서로가 한 발 멀어져 봅니다.
손잡을 수 있는 거리에서
마음껏 얘기하고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