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1 (수) 거꾸로 말했다
저녁스케치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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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라고 말할 때
괜찮지 않았다

저는 됐어요,라고 말할 때
되지 않았다

아니에요,라고 말할 때
아니지 않았다

하나 마나 한 말이지만,
내가
나라고 부르는 얘야,
너한테 분명히 말해 둘게

아무 때나 웃지 마,
어색할 때는 그냥 있어도 돼

장철문 시인의 <거꾸로 말했다>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다면
잠시 주저앉아도 돼요.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해요.
억지로 웃어주지 않아도 돼요.
내가 솔직해져야
내 안의 내가 덜 상처받을 테니까...
우리 거꾸로 말하기는 그만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