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아픔일 때
그 위로 찬바람 불어 거리를 쓸고 갈 때
혼자 버리기엔 통증의 칼날이 너무 깊을 때
그 위로 저녁이 오고 어두워질 때
혼자 견디기엔 슬픔의 여진이 너무 클 때
그 세월 너무 길어 가늠하기 어려울 때
큰 눈물이
작은 눈물을 잠시 안아준다면
별 하나가 다른 별 하나 불러
상처의 주위를 따스하게 비춘다면
먼 길 가다 만난 나무처럼
지친 몸 기대게 해 줄 푸른 그늘 있다면
도종환 시인의 <동행>
우리가 이렇게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도
고통을 공감하고, 이기기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들 덕분일 것입니다.
험하고 고된 길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든든한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