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1 (금) 유실물 보관소
저녁스케치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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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잃어 버렸다
못 잊을 줄 알았는데
전화번호도 생각나지 않는다
우주에 사라지는 건 없어서
여기 아니면 다른 데 나타난다는데
당신은 누구의 뜰에 꽃피었을까
어느 햇볕 어떤 바람에
허리를 살랑이며 웃고 있을까
지붕을 두들기는 소낙비
나는 어디서 잃어버린
누구의 애인일까

전윤호 시인의 <유실물 보관소>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열면
주인 잃은 유실물이 한 가득 입니다.

지나간 사랑의 한 페이지,
깨진 우정의 귀퉁이,
오래된 추억 같은 것들이
먼지 속에서 낡아가고 있죠.

누구나의 마음속에는
기억의 유실물보관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