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더러 못생겼대요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누구나 조금씩은 못생긴 부분들
감추며 살지만 적어도 난
겉 다르고 속 다르지는 않아요
긴 콩밭 이랑 사이
불쑥불쑥 말 걸어오는 잡풀 하나
아는 체하지 않은 고집 때문에
절간의 목어처럼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야 한대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동안
틈새 쩍쩍 갈라지는 일들 많지만
때로는 훈훈한 바람 만나
속 열어 보이며 적당히
자신을 익힐 줄도 알지요
봄을 준비하는 사람은
봄보다 먼저 발효되어야 한대요
서하 시인의 <메주>
자신의 단점을
당당하게 인정하는 사람들은
참 매력적이죠.
누구나 자신만의 무기가 있습니다.
단점은 받아들이고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면
외모는 그저 외모일 뿐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