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젖었다 마르며
주름져 운다.
잠자리가 반듯이 펴지지 않아
울기도 한다.
옷이 울고 잠마저 울다니.
어제는, 인간 아닌
풀꽃으로 눈물 겨웠지만
오늘은, 도리 없이
목 놓은 웃음도 나오니,
들떠 우는 벽지 같은
얼룩진 삶을
문 열어, 마음자리 펴듯
속속들이 말려야겠다.
마종하 시인의 <운다>
길을 잘못 든 바늘 탓에
꿰매던 옷이 울었습니다.
습기에 눅눅해진 벽지가 울고
물이 닿은 장판도 나처럼 웁니다.
실을 끊고 잘못 든 길을 바로잡아야겠습니다.
삶을 채우고 있던 눈물을 말려
우그러진 마음을 구석구석 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