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손주가 들어와
아침 하늘을 빛으로 연다.
세배하고 일어 선
색동옷에서
떨어지는 빛
금빛가루들.....
묵은 수염 끝에
금빛가루를 달고
“이제 몇 살고”
“......”
“오오라 여섯 살”
대견해 하시는 할아버지
움푹한 볼 우물에
금빛가루를 퍼 담고
“내년에 할미하고 핵교 가야재”
“......”
할미는 손주와 동학년
금방
하늘에서 내려 온
꽃잎에 싸여
싱그런 새 날
새 아침이 열린다.
이진호 시인의 <설날 아침>
아이들이 열어젖힌 문 사이로
아침햇살이 함빡 쏟아집니다.
새해 새 아침은
이렇게 환하게, 해맑게,
싱그럽게 찾아오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