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매일 오후 두 시가 되면
나는 홍은동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른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몸이 원하는 일만 할 뿐이다
먹는 일 잠자는 일 노는 일도 있지만
몸을 햇볕에 내놓아 볕을 쪼여주고
눈에는 푸른 하늘 파란 나무를 보여준다
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오직 생명이니
그 원을 들어주려고 나는 홀로
이 적막한 산을 오르고 내린다
그냥 풀이 바람에 나부끼듯이
김종희 시인의 <그냥 풀처럼>
필요한 일을 하는 시간이 있다면
원하는 일을 하는 시간도 있어야겠죠?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잠시 공원을 산책하거나,
커피 한 잔 마시며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굳어있는 몸을 스트레칭으로 쭉 늘려보는 일,
하루에 한 번은 몸이 원하는 일도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