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날엔 멀리서 개 짖는 소리도 들려.
눈이 소리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책에 나와.
-그렇구나. 나는 눈이 우리 동네를 하얗게 청소해서 그런 줄 알았어.
-빨래가 마를 때 나는 냄새 맡아 봤니?
그건 곰팡이가 햇볕에 타는 냄새라고 책에 나와.
-그렇구나. 나는 해님이 빨래를 빵처럼 굽는 냄샌 줄 알았어.
책에 나오는 말만 하는 아이와
책에 나오지 않는 말만 하는 아이가
쉬지 않고 이야기하며 걷는다
어깨동무하고 걷는다
서금복 시인의 <파일찾기>
한 아이는 책에 나오는 말만 하고
한 아이는 자신이 느낀 것만 말하지만
두 아이는 너무도 대화가 잘 통합니다.
"그렇구나" 하며 잘 들어주기 때문이죠.
친구가 되려면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한다는 것을
두 아이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