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에게는 늘 아픔이 있다
먹구름 잔뜩 품은 하늘이
언제나 천둥을 만들어 내듯
지상의 눈동자에 휘두를 번개를 깊이 품고 있듯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랑도
아픔이거나 그 깊은 흉터다
허리에 침을 꽂고 엎드려 있는데
먹고살기도 힘든데 안 아픈 데가 없다는
중년 여자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픔을 낫겠다고 약도 먹고
침도 맞는 거겠지만
아픔은 항상 어디선가 샘솟는다
아니, 아파서 산다
청춘을 불로 지진 사랑이
식지 않은 분화구가 되어
더러는 아픔을 빛나게 증명하듯
사는 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아프고 아파서 아픔이 웃을 때까지
천천히 가는 길이다.
황규관 시인의 <아픈 세상>
언제부터인가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
이제 고질병 한두 개는 품고 사는 우리가 됐지만
아프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도 되겠죠.
‘아파서 죽겠다가 아니라 아파서 산다’
아픔을 덜기 위해, 나아지기 위해,
오늘도 천천히 걸어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