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내가 어렸을 때 어디서 데리고 왔는지
" 단 디"를 데리고와 나에게 소개한 후
아흔이 다 되어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단 디가 최고다"라며 가까이 하기를 원하셨고
심지어 일흔이 넘은 큰 형님에게도
" 단 디"를 데리고 다니라고 말씀 하셨다
" 단 디"는 언제나 말이 없다
있는듯 없는듯 한 친구이나
어떨 때는
" 단 디"" 단 디"하라는 어머님이
성가실 때도 있었다
멀리 여행을 간다거나 무슨일을 하면서
" 단 디"를 떼어 놓을때는
무슨 작고 큰 좋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
어머님은 이러한 일들을 보고는
" 내가 뭐라 했느냐? 단디가 최고다했지 않느냐?"라며
말을 듣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셨다
이제
어머님이 말씀 하시던 "단 디" 를
나이 서른이 다된 아들한테 부탁한다
"단 디"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다
배종대 시인의 <"단 디"가 최고>
학교 갈 때, 놀러갈 때,
어쩌다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엄마는 늘 우리에게 조심하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엄마는 매일 뭘 그렇게 조심하라고 하는지
‘아직도 내가 어린 아이로 보이냐’며 화를 내기도 했지데
엄마는 그저 자식걱정 뿐이라는 것을...
부모가 된 지금에야 알게됩니다.
*단디: 경상도사투리로 모든일에 조심하라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