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도종환 시인의 <가을비>
이렇게 비가 내리고 나면
계절도 속도를 내겠죠.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바스라지고
앙상해진 나뭇가지가 겨울이 왔음을 알려올 겁니다.
그래요. 올 가을도 추억 속으로 접혀 가는가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