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나이가 몇이슈
햇살 하나가 창을 넘어온다
뭐 먹을 만큼 먹었쥬 근데 거기는 유
음 나도-
고만고만한 햇살 서너 개
서로의 이마를 맞대고 있다
따사로움이 묻어날 때마다
반사된 햇살은 자리를 뜨곤 했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서로의 어깨들이 더 자주 더 가깝게 다가간다
햇살들이 모여앉은 창가에
거긴 여긴, 여긴 거긴
서로가 서로에게 토닥이는 소리
저마다의 거리에서
그냥 말걸기 편한
어이 거기, 나이가 몇이슈
햇살 하나 또 건너와
손을 내민다
서로의 나이를 묻는 일
일상이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햇살이 자리를 떴다
박권수 시인의 <장미요양원>
적적함에 말을 붙여도
이내 대화가 끊어져버립니다.
그리운 가족들이 곁에 없어서일까요?
햇살이 비춰도 어딘가에서 찬바람이 스며들고
함께 있어도 가슴이 텅 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