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3 (목) 세월의 강물
저녁스케치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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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고 나서지 말아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골나게 하거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 루슬로의 <세월의 강물>

조언이나 적극적인 도움이
아무리 선의고 배려라 할지라도
상대에겐 상처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켜보는 게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 해도 기다려 줘야 해요.
분명 안간힘을 다하고 있을 테니까.

강물이 돌고 돌아 바다로 향하듯,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해낼 겁니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면
그저 한 번 더 꼬옥 안아주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