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시소와 그네는 마지막인 줄 알았죠
어린이 놀이터는 끝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그네에 앉아 있곤 하죠
홀로 삼켜야 할 걱정이 많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홀로 시소에 앉아 있곤 하죠
저 아래 낭떠러지로 미끄러진 나를
어떻게든 끌어 올려야 하거든요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색종이와 인형은 마지막인 줄 알았죠
문방구 앞 오락기는 끝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인형을 안아볼 때 많죠
함께 등을 토닥였으면, 토닥였으면
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담뱃갑 뜯어 학을 접곤 하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린 꿈을
어떻게든 다시 데려와야 하거든요
슬픔도 걱정도 무지개 너머로
아픔도 한숨도 별빛보다 멀리
나는 언제나 여럿이 홀로 무지개처럼
나는 언제나 여럿이 함께 별빛처럼
이정록 시인의 <어른의 꿈>
누구나 가슴 속엔 여전히 꿈꾸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실수해도 괜찮다며 토닥토닥,
뭐든 할 수 있다며 으쌰으쌰,
잘했다며 짝짝짝 응원해 줘요.
언젠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그렇잖아도 힘든 세상,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내 편이 되어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