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31 (금) 5월
저녁스케치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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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장미는 피지 않았을 거예요
질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나무는 초록을 달지 않았을 거구요
이별을 미리 슬퍼했다면
나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겠지요
사랑이란 이렇게,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
5월의 장미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5월의 신록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당신을 향해 다시 피어나겠어요
당신을 향해 다시 시작하겠어요
홍수희 시인의 <5월>
시작도 못 했는데 벌써 끝이라니,
월말이 되면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렇다고 빠른 시간을 탓할 순 없으니
우린 늘 한 박자 느린 스스로를 탓하지요.
하지만 끝을 알고 시작하는 일은 없는걸요.
그러니 그 무엇도 탓하지 말고
순리대로 흘러가게 두기로 해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됐으니 모두 잊고
다시 희망을 안고선 새 출발선에 서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