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3 (월) 아프기 없기
저녁스케치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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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프지 마오
맛있는 것 잘 챙겨 드시구요
가고 싶은 곳 걸음하여 보고요
그래서 내가 건강해야 되지 않겠나요
누구나 마음은 아플때가 있어요
몸은 아프지 말기로 해요
몸이 나. 입니다 아프면 슬퍼지지요
나이 들면 더 그래요
혼자면 더 그렇지요

이때까지 잘 왔네요
속에 있는 것 다 내려 놓기로 해요
가끔 그것들이 나를 아프게 하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무엇 더 필요 할까요
비 한 모금. 곡식 두어 끼. 이것으로 살 수 있고
바람 한숨. 이것으로 숨을 쉴 수 있다오
속이 허하면 곡주 한 사발 하시고요
남은 나날들 편히 갈 수 있어요
몸만 아프지 않다면요
이제 다른 이 생각보다는 나를 위하여요
오늘도 가슴이 뜨거워서 기뻐요
될 수 있으면 자연 숲속으로 가요
느긋이 바쁘지 않은 마음으로
바람따라 가 볼까요

박철원 시인의 <아프기 없기>

시간이 지날수록
아플 때마다 설움이 커집니다.
몸보다도 살아 온 날들이 아파서.
홀로 견뎌내야 하는 현실이 서글퍼서.
근데 마음이 무너지면 회복은 더 더뎌져요.
그러니까 꼭 약속해요.
무조건 아프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