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7 (목) 하늘
저녁스케치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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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내 마음이 익는다.

박두진 시인의 <하늘>


누군가 푸른 호수를 하늘에 옮겨놓은 것일까요?

바라보기만 해도
물 한 컵을 마신 듯 시원해집니다.
하늘을 보며 한 숨을 크게 쉬면
마음도 파랗게 물드는 듯 한
참으로 선물 같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