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에 걸리는 모난 돌멩이라고
마음대로 차지 마라.
그대는 담을 쌓아 보았는가
큰 돌 기운 곳 작은 돌이
둥근 것 모난 돌이
낮은 곳 두꺼운 돌이
받치고 틈 메워
균형 잡는 세상
뒹구는 돌이라고 마음대로 굴리지 마라
돌담을 쌓다 보면 알게 되리니
저마다 누군가에게
소중하지 않는 이 하나도 없음을
김기홍 시인의 <돌담>
뾰족하고 작은 돌도
어딘가에는 요긴하게 쓰이는 것처럼
풀 한 포기, 나무 떨어뜨린 마른낙엽도
절대 함부로 할 수 없죠.
조금 모자라고, 조금 부족해 보여도
세상에 가만 보면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