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름은 왜 생겨?
음……
주름은 훈장이야
기쁜 일 슬픈 일
괴로운 일, 외로운 일까지
다 견디고 온 사람에게만 주는 거야
그럼 할머니는
훈장을 많이 받으신 거야?
그럼 그럼
스무살에 시집와서
60년 농사지은
할머니 주름은
금메달보다 값지고
진주보다 아름답고
영화보다 더 슬프지
근데 엄마는
그 얘기 하면서
왜 눈이 빨개져?
송민화 시인의 <주름>
세월은 주름이라는 흔적을 남깁니다.
주름 안에는 한 사람이 지나온 길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인생의 깊은 골짜기를 지날수록
얼굴에 깊은 주름이 생깁니다.
엄마의 나이든 얼굴을 볼 때면
그동안의 험난한 세월이 보이는 듯해서
고맙고 미안하고 안쓰러워 눈시울이 젖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