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첫 손님으로 왔다.
가벼움을 입증하듯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둠에서 건너와 제자리에 든 것들 가운데
창문은 반듯한 습관을 지녔다
맑은 눈빛으로 사방을 투명하게 비추니
착하게 확인된 자리들,
수분을 비워낸 화병에 물을 건네준다.
내 좋자고 가지 꺾인 채
저렇게 긴 목을 늘어뜨려 웃어야 하니
새삼 위로의 말을 생각하고
물소리, 그릇 부딪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모두 제 거처에서 귀 마중 드는데
차라도 한 잔 권하듯
잠시 자릴 비켜주는 소파는
먼동을 건너온 문밖의 햇살을 곁에 앉힌다.
이만섭 시인의 <아침과의 대화>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아침이면
창문을 열어 아침과 대화를 나눕니다.
밤사이 탁해진 집안 공기를
신선한 바깥 공기와 뒤바꾸면서,
옅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에
오늘의 날씨를 가늠해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