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이룬 차례상을 올리고
풍성하게 익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늘보다 높은 날
꿈을 못 이룬들 어떠랴.
조금 늦어진들 어떠랴.
꽃향기보다
언제나 꽃 피우는 시간은 길었다.
우리는 이루는 것보다
이루기 위해 살지 않았는가.
이룬 기쁨보다
땀 흘린 시간에 감사하는 날
이남일 시인의 <추석날>
가족들 중에
아직 꿈을 못 이룬 친척이 있거나
조금 더디게 걸어오고 있는 형제가 있어도
“꿈을 못 이루면 어때, 조금 늦어지면 어때” 용기를 주세요.
수확의 결과에 관계없이
한 해 농사에 감사하는 날,
추석은 원래 그런 날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