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전부인
하루살이의 일생도
길바닥에 떨어져 밟히는 나무 이파리도
결코 가벼운 목숨이 아니오니
나, 작은 한 톨의 쌀로
이 세상 몸 받아 올 때
하늘과 땅, 밤과 낮
비바람이 있어야 했다
쌀 한 톨이 나를 키울 때,
농부의 손마디가 굵어지고
허리가 휘었다
작은 이 몸
이제 사람의 밥이 되어 나를 바치오니
부디 함부로 하지 말게 하소서
허홍구 시인의 <사람의 밥이 되어>
우리가 매끼 먹는 밥 한 그릇에는
얼마나 많은 햇살과 바람과 비,
또 농부님들의 땀이 들어있을까요?
너무도 먹을 것이 흔해진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쌀 한 톨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