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6 (수) 오래된 장마
저녁스케치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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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는 거
잠기고 뒤집힌다는 거
눈물바다가 된다는 거
둥둥
뿌리 뽑힌다는 거
사태 지고 두절된다는 거
물벼락 고기들이 창궐한다는 거
어린 낙과(落果)들이
바닥을 친다는 거
마음에 물고랑이 파인다는 거
때로 사랑에 가까워진다는 거
울면, 쏟아질까?

정끝별 시인의 <오래된 장마>


늦는다던 장마가
오늘 갑자기 찾아왔네요.
나무에 달린 어린 열매들을 떨어뜨릴만큼
흙이 파여 물고랑이 생길만큼 울면 후련해질까..
마음에도 긴 장마가 질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