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0 (금) 앙큼한 꽃
저녁스케치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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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에 부쩍
싸움이 는 건
평상이 사라지고 난 뒤부터다
평상 위에 지지배배 배를 깔고 누워
숙제를 하던 아이들과
부은 다리를 쉬어가곤 하던 보험 아줌마,
국수내기 민화투를 치던 할미들이 사라져버린 뒤부터다
평상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동백 화분이 꽃을 피웠다

손택수 시인의 <앙큼한 꽃>


골목 중간 중간
평상이 세워져 있던 자리는
주차된 차들의 공간으로 바뀌었지요.

동네어르신들 모여 앉아수다 떨고

평상 위에 널어 논 빨간 고추가
뜨거운 볕에 바짝 말라가던 풍경,

골목에서 풍기던 사람냄새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