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3 (토) 반쯤
저녁스케치
20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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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햇살은 반쯤 누워 오는 것 같다

반공일처럼
반쯤 놀다 오는 것 같다
종달새한테도 반쯤 울어라 헤살 부리는 것 같다

반쯤 오다 머문 데
나는 거기부터 햇살을 지고 나르자

반쯤은 내가 채우러 갈 토요일 오후의 외출.

고운기 시인의 <반쯤>


예전에는 토요일을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쉰다 그래서
반공일이라고 불렀죠.

반나절 놀다가 저녁 쯤 되서
슬슬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처럼

토요일인 오늘은
햇살도 반쯤 누워
느긋한 여유를 부린 듯 했네요.